사탐런 N수생, 성적 결과는 어떠했을까?
유성룡(입시분석가 / XI진학연구소장 /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조사 대상 N수생 41,248명 중 15.5%가 사탐런했다
지난해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새로 나온 입시 용어 중 하나가 ‘사탐런’이다. 이는 학교에서는 과학 과목으로 공부했으나, 수능시험에서는 과학탐구가 아닌 사회탐구로 변경하여 응시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N수생의 경우 2024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과학탐구로 응시했었지만, 2025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사회탐구로 변경하여 응시한 것이 이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궁금한 것이 있다. 그것은 사탐런을 선택한 수험생은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것이다. 고3 수험생의 경우 집계가 쉽지 않지만, N수생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집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24학년도 수능시험에서 탐구 영역을 과학탐구로 응시했다가 2025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사회탐구로 변경 응시한 수험생을 집계하면 되기 때문이다.
마침 입시업체 진학사에서 2025학년도 수능시험에 응시한 N수생의 사탐런 현황을 발표하였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 N수생 41,248명 중 15.5%에 해당하는 6,410명이 사탐런을 했다. 이 중 3,170명은 한 과목만 사회탐구 과목으로 변경했고, 3,240명을 두 과목 모두 사회탐구 과목으로 변경했다.
성적대별로는 2024학년도 수능시험 때 과학탐구 평균 등급(소수점 절사)이 4등급대이었던 N수생의 사탐런이 가장 많았다. 즉, 전체 사탐런 N수생 가운데 28.9%를 차지했다. 이어 5등급대 27.3%, 3등급대 16.9%, 6등급대 14.1%, 2등급대 5.4%, 1등급대 1.3%, 8등급대 1.1%, 9등급대 0.1% 순이었다. 사탐런을 한 N수생은 주로 중위권이라고 할 수 있는 3∼5등급대가 가장 많았다.

사탐런 N수생 중 71.7%가 탐구 영역 평균 등급 상승했으나, 1등급대에서는 오히려 70% 이상 성적 하락!
사탐런 N수생의 2025학년도 수능시험 탐구 영역 성적은 2024학년도 수능시험 때보다 71.7%가 상승했다. 특히 2과목 모두 사회탐구로 변경한 N수생에서는 77.6%가 상승했다. 그리고 사회탐구 1과목으로 변경한 과학탐구 1과목과 사회탐구 1과목으로 응시한 N수생에서는 65.7%가 상승했다. 이에 비해 과학탐구 2과목으로 그대로 응시한 N수생에서는 38.9%가 성적이 상승했다.
한편, 사탐런을 했어도 2024학년도 수능시험 때보다 오히려 성적이 하락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1과목을 사회탐구로 변경한 N수생에서는 10.7%가 성적이 하락했고, 2과목 모두 변경한 N수생에서는 7.5%가 하락했다. 그리고 과학탐구 2과목으로 응시한 N수생에서는 23.7%가 성적이 하락했다.
과학탐구 2과목으로 그대로 응시한 N수생에서 성적 하락이 많았던 것은 현행 수능시험에서 탐구 영역은 국어ㆍ수학 영역과 마찬가지로 상대평가제(표준점수ㆍ백분위ㆍ등급)로 표기되어 하위 성적대에서 사탐런을 한 수험생이 많아 그만큼 과학탐구 응시자 수가 감소한 것에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아울러 모든 성적대에서 사탐런을 통해 성적이 상승한 것은 아니다. 과학탐구 성적이 상위권이던 N수생의 상당수는 사탐런으로 인해 탐구 영역의 성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과학탐구를 평균 1등급 받았던 N수생 가운데 사탐런으로 인해 성적이 하락한 비율은 낮지 않았다. 1과목을 사회탐구로 변경한 N수생에서는 64.9%가 성적이 하락했고, 2과목을 사회탐구로 변경한 N수생에서는 76.1%가 성적이 하락했다.

그리고 2025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과학탐구 2과목으로 응시한 N수생의 52.3%가 1등급대를 유지했으나, 2등급대에서는 41.8%, 3등급대에서는 37.3%, 4등급대에서는 29.7%가 동일 등급대를 유지했다.
1과목을 사회탐구로 변경한 N수생에서는 35.1%가 1등급대를 유지했고, 2등급대에서는 33.5%, 3등급대에서는 33.0%, 4등급대에서는 33.0%가 동일 등급대를 유지했다.
2과목 모두 사회탐구로 변경한 N수생에서는 23.9%가 1등급을 유지했고, 2등급대에서는 29.5%, 3등급대에서는 26.2%, 4등급대에서는 17.1%가 동일 등급대를 유지했다.
이처럼 과학탐구 성적이 1등급대이었던 N수생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사회탐구로 과목을 변경한 N수생의 경우 성적이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회탐구로 과목을 변경하여 등급이 상승했다는 것만으로 사탐런 전략이 성공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수능시험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 모집에서 연세대ㆍ 성균관대ㆍ 이화여대ㆍ중앙대ㆍ경희대 등 중상위권 대학들이 자연계 모집단위에 지원할 경우 탐구 영역 반영 시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탐구 영역의 반영 비율까지 고려하면 가산점으로 인한 점수 차는 더 커질 수 있다.
또한 서울대를 비롯해 강원대ㆍ부산대ㆍ전남대ㆍ충북대 등 지방 주요 국립대학에서는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과학탐구를 지정 반영하기도 한다.
이에 2026학년도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2025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사탐런으로 성적이 올랐다는 부분만을 보지 않았으면 한다. 희망 대학의 수능시험 탐구 영역 반영 방법과 함께 수능시험은 탐구 영역뿐만 아니라 국어ㆍ수학ㆍ영어 영역도 모두 대비해야 하므로 영역별 시간 안배와 학습 방법 등도 꼼꼼히 따져보고 사탐런을 고려했으면 한다. 특히 3등급 이상인 수험생들은 더더욱 신중하게 고려했으면 한다.